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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샘

삼성은 AMD 라이젠 노트북을 출시하라!

by 솔샘 2020. 12. 20.

삼성은 왜 AMD 노트북을 출시하지 않는가? 


반갑다, 솔샘이다.

2021년을 앞둔 지금 LG전자의 그램의 예약 판매가 시작됐고 삼성전자 또한 오는 12월 21일부터 사전 예약을 시작할 예정이다. 현재 쓰고 있는 삼성 아티브 북5는 사용한 지 거의 6년이 다 되어가는지라 이젠 보내줘야 할 운명이다. 사실 부모님이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새로 구입할 노트북에 대한 고민을 몇 개월 간 해봤다. 일단 간단한 사진, 영상 편집을 위해 너무 낮지 않은 적당한 성능과 준수한 디스플레이 패널이 필요했다. 그러면서도 가벼운 무게는 필수. 지금 내 노트북은 쓰레기 싸구려 물 빠진 색감의 패널인 데다가 1.8kg인지라 바깥에 들고 다니기에는 무겁다. 

후보는 델 인스피론 15 7501, 에이서 스위프트3, HP 엘리트북, 애플 M1 맥북프로 등이 있었다. 그러나 인스피론은 무거운 데다가 불타는 난로라 배제, 스위프트3는 패널 품질과 내구성이 떨어져 제외, M1 맥북은 가격도 합리적이면서 성능과 패널 품질 모두 압도적이지만 윈도우 사용이 불가능해 포기했고 엘리트북은 왠지 모르게 확 끌리지 않았다. 결국에는 가성비가 좋은 외산 노트북 대신 삼성, LG 제품 중에서 구입하기로 결정했다.


원흉은 인텔  

출시도 전에 실망시킨 2021 그램

LG 노트북 그램은 가성비가 매우 나쁘기로 유명하다.
판매할 의향이 있는 것인지 심히 의심되는 LG 그램 16 2021

 

그러나 얼마 전 공개된 LG 그램 2021의 스펙과 가격을 보고 나서 실망감을 감출 수 없었다. 기대한 내가 멍청이었다.

LG gram 16 2021
CPU : 11세대 인텔 코어 i5-1135G7 RAM : 온보드 8GB
저장장치 : SSD 256GB + 확장 1 화면 : 40.6cm IPS LCD, WQXGA
색재현율 : DCI-P3 99% 그래픽 : 내장 그래픽
무게 : 1.19kg 가격 : 2,090,000원

 

LG는 정녕 양심이 있기는 한 것인가? 가볍고 예쁜 건 알겠으나 SSD 256GB, 8GB 램, 내장 그래픽209만 원 씩이나 받으시겠다? 외산 AMD 르누아르 노트북이라면 이것보다 훨씬 나은 스펙을 반값이면 누릴 수 있다. M1 맥북에어도 그램 성능의 몇 배를 구현하면서도 가격은 훨씬 저렴하다. 엄연히 올해 출시된 실리콘 맥은 대부분의 윈도우 경량 노트북과 비교 대상이 아니기는 하지만.

 

물론 LG가 저 가격에 내놔도 잘 팔리긴 할 것이다. 그램의 주 수요층은 노트북의 휴대가 잦고 단순 웹서핑, 문서작업이 사용 시간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학생이기에 그들은 무슨 그래픽 카드를 탑재했는지 코어 수는 몇 개인지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 하지만 인터넷만 접속해도 발열을 감당하지 못해 성능 제한이 걸리던 그램은 실사용 시 답답함을 느끼는 사용자가 많았기에 걱정스러운 것은 사실이다. 그램은 롤 등의 게임을 구동하기도 어렵다고 하지 않는가. 


어딜 봐서 타이거?

인텔 11세대 CPU는 성능 개선이 미미하다.
타이거레이크는 무슨. 하루 빨리 야옹이레이크로 이름을 바꾸길 바란다.

 

게다가 탑재한 칩셋이 무려 인텔의 11세대 타이거 레이크 CPU다. 몇 년째 프로세서 성능의 개선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중이다. AMD의 르누아르는 2020년 업계 최초로 7nm 공정을 적용해 높은 전력 효율과 그래픽 성능을 자랑하지만 인텔은 여전히 10nm에 머물고 있다. 인텔에서는 타이거 레이크가 기존 10세대 아이스레이크 대비 컴퓨터 성능의 20% 향상, 내장그래픽 성능 2배 개선을 이뤘다고 내세웠다.

 

 

나락으로 떨어지는 인텔 주가의 모습이다.
기술 경쟁력 저하와 애플, MS 등의 탈 인텔로 인해 2020년 호황 증시에서 외롭게 하락 중인 인텔 주가.

그러나 벤치마크 테스트 결과와 각종 후기를 보면 역시나 '인텔이 인텔 했다'는 결론에 다다른다. 타이거레이크가 르누아르에 비해 훨씬 낫다고 하기 어렵다. 무엇보다 큰 단점은 무리한 오버클럭으로 인해 야기된 발열 관리에 취약하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이번 LG 그램 역시 기존의 성능 저하, 발열 문제를 해결을 기대하긴 어려울 듯하다. 2021 그램은 출시 이후 처음으로 노트북 하단부에 통풍구를 만들었다고 하는데 오죽했으면 그랬을까.


삼성전자의 AMD 노트북 출시 필요성 -

아테나 프로젝트

그래서 삼성전자에게 부탁한다. 삼성은 AMD 르누아르를 탑재한 노트북을 출시하라! CPU 성능, 그래픽 처리, 발열 관리, 가격까지 르누아르보다 나을 것 없는 타이거 레이크를 앞세울 이유가 있을까?

 

아테나 프로젝트는 인텔의 노트북 품질 기준 라벨이다. 아테나 인증을 받기 위해선 오랜 사용시간, 용이한 연결성, 편리한 휴대성 등의 요건을 갖춰야 한다.
아테나 프로젝트 : 인텔의 노트북 품질 기준. 아테나 인증을 받기 위해선 오랜 사용시간, 용이한 연결성, 편리한 휴대성 등의 요건을 갖춰야 한다.

각종 커뮤니티에서는 삼성이 AMD 칩셋 노트북을 출시하지 않을 것이라는 근거로 인텔의 아테나 프로젝트를 언급하고 있었다. 대표적으로 2019년에 출시한 갤럭시북 플렉스, 갤럭시북 이온이 삼성의 아테나 프로젝트 인증 제품이다. 곧 판매될 갤럭시북 플렉스2, 갤럭시북 이온2 또한 아테나 협력 기기이다.

인텔과 관련된 기업이다.

하지만 아테나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노트북 제조사는 삼성전자 말고도 많다. ASUS, ACER, HP, MSI, 레노버 등 많은 회사가 엑스퍼트북 B9, 스위프트3, 엘리트북, 요가 C940 등의 아테나 인증 제품을 내놓고 있으면서도 AMD의 라이젠 프로세서를 탑재한 랩탑 또한 무수하게 출시했다. LG전자 역시 울트라 PC의 경우 르누아르를 탑재해 판매 중이다.


라이젠은 소비자, 삼성 모두에게 기회

갤럭시북과 그램은 삼성과 LG에서 주요 모델로 내세우는 라인업이지만 주 구매층인 학생들이 구입하기에 비싼 편이라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서비스 센터가 전국적으로 거의 없는 대만계 외산 노트북 제조사보다 A/S, 품질 보증은 유리하지만 그래픽 작업용, 게이밍용이 아닌 그저 휴대용, 사무용이라는 가벼운 용도를 생각한다면 부담스러운 가격이다.

세계 노트북 시장 점유율이 20%에 육박하는 레노버, HP 등과 겨루기 위해서는 이들처럼 저가형 시장 또한 공략해야 할 것이다. 이미 국내 시장 또한 레노버가 10%대의 점유율에 안착했다고 한다. 삼성전자가 아프리카, 유럽에서는 랩탑 사업을 철수했다지만 그래도 한국, 미국과 같은 시장의 파이는 지켜야 할 것이 아닌가?

AMD의 라이젠 칩이다.

갤럭시북이 저가형 모델은 아니지만 저전력 모바일 프로세서라는 것을 감안하면 인텔 타이거레이크보다 AMD 라이젠 CPU를 탑재하는 것이 성능, 전성비, 가격의 우위를 점할 수 있다. AMD 라이젠이 인텔 i시리즈보다 성능도 뛰어난데 가격도 15~20만 원 정도 더 저렴하지 않은가. 국내 제조사 또한 시장의 변화에 대응해야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다. 어쩌면 이것이 매년 초 중·고등학생,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아카데미 프로모션을 진행해 실용성이 떨어지는 사은품을 제공하며 회유하는 것보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합리적인 가격에 더 좋은 성능의 제품을 제공받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이야기다. 정말 좋은 제품이라면 그런 행사가 없어도 알아서 사게 돼 있다.

 

AMD 프로세서 생산 차질이 있다.르누아르 공급 문제 관련 기사이다.
AMD 프로세서 물량 부족...TSMC 탓? - ZDNet korea

아니면 혹시 삼성, LG도 르누아르를 탑재하고 싶은 데 물량이 없어서 못 만드는 건가?

 

해맑은 AMD 리사 수 대표의 모습이다.
도와줘요, 리사 수!

 


올해는 글렀다 

기대와 달리 2021 그램의 외장 그래픽 탑재 모델이 출시되지 않아 어쩔 수 없이 MX450이 탑재된 갤럭시북 이온2를 구매하게 될 듯하다. 이왕이면 르누아르 옵션도 등장하길 바라는 일말의 기대감이 남아 있지만 왠지 이번에도 아닐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오매불망 새 노트북을 장만할 날을 기다리며 이만 글을 마친다.


감각의 숲, 솔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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