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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건의 샘

갤럭시 버즈 라이브 4개월 사용 후기

by 솔샘 2021. 1. 7.

삼성전자 갤럭시 버즈 라이브 4개월 사용 후기


반갑다, 솔샘이다.
세간에는 새롭게 출시될 갤럭시 버즈 프로의 디자인, 스펙 유출 루머가 떠돌고 있지만 나는 이제야 갤럭시 버즈 라이브 사용 후기를 작성한다. 자랑스럽다. 버즈 라이브가 2020년 8월에 출시되고 나서 한 달 동안 구매를 망설이다가 기존에 쓰고 있던 애플 이어팟이 단선되는 바람에 9월에 주문 후 현재까지 4개월 넘게 사용했다. 무선 이어폰이라면 갤럭시 버즈 플러스, 에어팟 2세대, 에어팟 프로, 젠하이저, 소니 등의 대안이 있음에도 버즈 라이브를 선택한 이유는 갤럭시 노트8을 사용 중이며 오픈형 이어폰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에어팟은 특유의 콩나물 디자인이 너무 괴상하고 거부감이 들어 쳐다보지도 않았다.


색상 선택 및 제품 구입

버즈 라이브의 색상은 미스틱 블랙, 미스틱 화이트, 미스틱 브론즈, 미스틱 레드로 총 4가지이다. 색상 별 기기 모습은 다들 이미 확인했을테니 따로 첨부하지는 않겠다. 출시 초기에 필자가 블랙과 브론즈 색상의 제품 실물을 확인했을 때 영 별로길래 바로 걸렀고 가전주부님 유튜브 영상에서 본 미스틱 레드 색상이 굉장히 예뻐 보이길래 레드로 구입했다. 미스틱 레드의 경우 KT 전용으로 출시돼 KT 대리점과 KT 공식 쇼핑몰[KT샵]에서만 구입 가능하나 필자는 SKT 유저라 오픈마켓에서 구입했다. 어차피 지금 KT 온라인몰에서도 레드 색상은 품절이라 정식 경로로는 못 구한다. KT는 통신사 전용 색상을 내놓으면 사람들이 KT로 이동할 줄 알았겠지만 어림도 없지. 꿈 깨셔.

11번가 삼성 갤럭시 버즈 라이브 주문
11번가에서 구매했다.

정가198,000원이지만 디지털 프라자에서 구입하지 않는 이상 제 돈 주고 살 일은 없을 것이다.

삼성 갤럭시 버즈 라이브 쿠팡삼성 갤럭시 버즈 라이브 하이마트
가격이 꽤 많이 떨어졌다.

21년 1월 5일 현재 쿠팡에서는 165,920원, 하이마트에서는 KB국민카드로 결제 시 144,600원에 구입할 수 있다! 삼성 공식 판매 경로가 아닌 영세 업체, 직구를 이용한다면 더 저렴하게 살 수 있고 중고나라, 당근마켓의 미개봉품 시세는 11~15만 원 정도로 추산된다. [삼성전자 홈페이지]에서는 정가에 추가적으로 BTS 포토카드, 메시지 카드, 투명 케이스가 포함된 스페셜 액세서리 패키지를 판매 중이니 ARMY나 화려한 K-국뽕에 취하고 싶은 사람은 원한다면 구입하시라.


디자인

외관을 보면 볼수록 잘 샀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삼성 갤럭시 버즈 라이브 미스틱 레드
충전 케이스의 규격은 가로 50mm X 세로 50.2mm X 두께 27.8mm로 크지 않은 편이다. 케이스의 무게는 42.2g, 이어버드의 무게는 5.6g이다.
삼성 갤럭시 버즈 라이브 미스틱 레드 후기
콩? 팥? 아니면 콩팥?

충전 케이스는 네모낳고 투박한 모양새이며 케이스 내부와 내부 모두 매트한 플라스틱 소재를 사용했으며 지문이 묻어나지 않는다. 버즈 라이브는 플라스틱의 20%를 재활용 소재를 활용해 온실가스 배출을 절감했다고 한다. 충전 케이스는 별 감흥이 없지만 이어버드의 디자인과 레드 색상이 굉장히 유려하다. 블랙핑크 제니가 갤럭시 노트20과 더불어 버즈 라이브의 미스틱 레드 색상도 광고했다면 인기가 상당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예쁜 레드 색상을 놔두고 이상한 똥색 브론즈를 메인 컬러로 내세운 건 100% 삼성의 전략 미스라고 본다. 제발 삼성과 이통3사는 독점 컬러 마케팅 따위가 고객에게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자각하길 바란다. 

그리고 버즈 라이브 출시 전 유출 당시에 스카이 블루 색상 사진이 인터넷에 돌아다녔는데 그 색상은 왜 출시하지 않은 것인지 궁금하다. 노트20와 깔맞춤 하느라 불가피한 선택이었겠지만 좀 더 트렌디한 색상을 내세웠다면 디자인으로는 에어팟을 압살 했을 것이다. 흉측한 콩나물 줄기는 몇 년을 봐도 적응이 되질 않는다. 콩나물 줄기가 어울리는 사람을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에어팟은 얼굴 천재도 커버할 수 없는 디자인이다.

삼성 갤럭시 버즈 라이브의 안테나, 마이크, 터치 영역
이어버드 외부의 모습이다.
삼성 갤럭시 버즈 라이브의 윙팁, 충전 단자, 착용 감지 센서, 스피커
이어버드 내부의 모습이다.

이어버드 외부는 유광 재질이라 영롱한 빛깔을 내비쳐 예쁘다. 올망졸망하고 귀여운 디자인이라 처음 개봉했을 때 20분도 넘게 쳐다볼 정도였다. 내부는 충전 케이스와 마찬가지로 매트한 질감의 소재를 사용했다. 내부의 모습은 마치 고무대야를 연상케 해 당혹스러움을 안겨준다. 하지만 귀에 착용할 시에는 안쪽이 보이지 않으니 큰 단점은 아니다.


착용

갤럭시 버즈 라이브는 커널형 이어폰처럼 귓구멍 안에 이어팁을 집어넣어 꽂는 방식이 아니라 오픈형 이어폰이며 귓속에 넣는 방식으로 착용해야 한다. 삼성에서 권장하는 매뉴얼은 ①이어버드를 귓속에 밀어 넣고 ②다시 살짝 위로 들어 올리는 착용법이다.

갤럭시 버즈 라이브 착용 방법
정석대로 착용하려면 귓속에 쏙! 넣은 후 위쪽으로 착! 올리면 된다.

삼성 권장 가이드로 착용하면 귀의 압력은 줄어들지만 소리가 새어나가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소리를 꽉 차게 듣고 싶다면 이어버드를 더 안쪽으로 밀어 넣으면 된다. 정석대로 살짝 느슨하게 착용하는 게 귀가 더 편안한 느낌이기는 하다. 두 방식 모두 고정력이 뛰어나 머리로 트월킹(?)을 하며 헤드뱅잉을 남발하고 난동을 피워도 귀에서 빠져나가 떨어질 염려는 하지 않아도 괜찮다.

다른 커널형 이어폰은 이어팁 사이즈가 귓구멍과 맞지 않으면 다른 크기의 이어팁으로 바꿔 끼우면 된다. 또한 귓구멍 안에서 직접적으로 소리를 송출하기 때문에 이어팁을 제대로 꽂기만 하면 이어폰이 고장 나지 않는 이상 소리가 잘 들린다. 그러나 버즈 라이브는 이어버드의 형태가 자신의 귀 모양과 맞지 않다면 사용하기 어렵다.

갤럭시 버즈 라이브 윙팁
L사이즈와 S사이즈의 윙팁

이를 보완하기 위해 윙팁이 2가지가 제공된다. 기본적으로 S사이즈와 L사이즈가 제공되며 선호에 따라 갈아 끼우면 된다. 큰 사이즈의 윙팁이 차음성이 미묘하게 더 좋은 편이다. 개인적으로 큰 차이를 느끼지는 못했다.
그리고 귓구멍에 이어버드의 스피커 위치를 잘 맞춰야 소리를 제대로 들을 수 있다. 스피커를 귓구멍 말고 다른 곳에 조준하면 스피커가 막혀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어? 왜 노래가 안 들리지?"

뜻밖의 장점이 있다면 갤럭시 버즈 라이브는 이어버드에 귀지가 끼지 않는다는 것이다. 예전에 지인의 에어팟 송출부에 있는 구석구석 자리 잡은 이물질을 보고 흠칫한 적이 있는데 버즈 라이브는 위생 걱정이 덜하다. 난 그 이물질이 가득한 에어팟을 또 내 귀에 끼워서 썼다. 왜 그랬을까. '내 지인아, 너는 평소에 에어팟 청소 좀 하지 그랬어.'

 

이어폰이 빨간색이라 착용할 때 지나치게 튀어 보일까 봐 구매 전에 내심 걱정했으나 막상 귀에 꽂으니 예쁘기만 했다. 생각해보면 어차피 이어폰은 무슨 색을 착용하든 이질적인 것은 매한가지이기 때문에 색상으로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페어링

갤럭시 버즈 라이브는 안드로이드, iOS 모두 삼성전자 갤럭시 웨어러블 앱을 설치 후 사용 가능하다. 에어팟의 경우 애플에서 안드로이드 전용 앱을 별도로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안드로이드 체제에서는 기능 제약이 많아 사용이 까다롭지만 갤럭시 버즈 시리즈는 상대적으로 iOS에서의 사용할 때 제약이 덜하다.

갤럭시 버즈 라이브 연결

최초 등록 시 휴대폰, 태블릿 PC의 블루투스를 켜놓고 버즈 라이브의 이어버드를 빼면 자동으로 페어링이 진행되어 등록이 완료된다.

윈도우 갤럭시 버즈 블루투스 사용윈도우 갤럭시 버즈
윈도우10 노트북에서 갤럭시 버즈 라이브를 페어링할 수 있다.

윈도우 노트북과도 연결이 가능하다. 작업표시줄 하단 우측의 알림 센터에서 블루투스 기기 연동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경로 : 설정>장치>Bluetooth 및 기타 디바이스] 최근 출시된 삼성 갤럭시북 플렉스2, 갤럭시북 이온2에서는 버즈 라이브의 이어버드를 꺼내면 바로 노트북에 페어링 알림 창이 떠서 쉽게 연결할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내 노트북은 사용한 지 5년 10개월이 넘었기에 그런 기능이 없다. 빨리 바꿔야겠다.


작동

갤럭시 버즈 라이브는 배터리 양은 충전케이스는 472mAh, 이어버드는 60mAh이며 일반적으로는 6시간, 통화는 4시간 30분 동안 사용 가능하다. 그리고 C타입 유선 충전과 무선 충전을 지원한다.

갤럭시 버즈 라이브 배터리 용량갤럭시 버즈 라이브 충전 케이스 인디게이터
배터리 상태 표시등.

충전 케이스 외부의 인디게이터에는 충전 케이스의 배터리 잔량, 충전 케이스 내부의 인디게이터에는 이어버드의 배터리 잔량이 표시된다. 충전 케이스의 경우 빨간색(배터리 잔량 10%~29%), 노란색(배터리 잔량 30%~59%), 초록색(60%~) 표시가 나타난다. 배터리 잔량은 갤럭시 웨어러블 앱에서도 확인이 가능하다.
갤럭시 웨어러블 앱에서 버즈 라이브의 작동 옵션을 설정할 수 있다.

갤럭시 웨어러블 앱갤럭시 웨어러블 앱 갤럭시 버즈 연결
갤럭시 버즈 이퀄라이저
갤럭시 웨어러블 앱.

사용 거리10m 정도라고 하나 직선거리가 가까워도 콘크리트 벽으로 막힌 곳에서는 연결이 끊긴다. 나무 문을 닫은 상태에서는 연결이 잘 유지된다. 블루투스 연결 기기와 멀리 떨어져 연결이 끊어져도 다시 가까이 가면 다시 연결되므로 사용에 불편함은 없었다.

갤럭시 버즈 라이브는 아무런 세팅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는 음향 품질이 떨어진다고 느낄 수 있다. 처음 버즈 라이브를 귀에 느슨하게 착용하고 노래를 들어봤을 때 오픈형인 것을 감안해도 뭔가 텅텅 비어 있고 부족한 음감이었다. 다만, 갤럭시 웨어러블 앱의 이퀄라이저 기능을 사용하면 이를 보완할 수 있다. 이퀄라이저 기능은 '일반', '저음 강조', '부드러운', '풍성한', '선명한', '고음 강조'로 총 6가지가 있는데 '고음 강조' 이런 건 들어줄 게 못 되고 이 중 최고는 '풍성한'과 '부드러운' 모드이다. 버즈 라이브를 구입한다면 꼭 '풍성한' 모드로 설정해보기를 권한다.

버즈 라이브의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기능은 오픈형 이어폰의 구조적 한계로 인이어 이어폰만큼의 차음성이 보장되지는 않는다. 그래도 끄는 것보다는 켜는 게 낫다. 사람 목소리를 거르지는 못하지만 세탁기 소리, 엔진 소리, 진동 소리 정도는 최소화된다. 주변의 잡담 소리와 소음을 완벽히 차단하고 싶다면 에어팟 프로를 사면 된다.

버즈 라이브의 터치 기능은 상당히 민감하다. 한 번 터치하면 음악 재생/일시정지, 두 번 터치하면 다음 곡 재생/전화 수신, 세 번 터치하면 이전 곡 재생, 길게 누르면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기능이 활성화된다. 노래를 듣던 중 이어폰의 위치를 잡으려고 이어버드를 살짝 건드리면 노래가 멈추고 난리가 난다. 귀는 충격에 민감하므로 보호하는 차원에서 터치 민감도가 높고 인식이 잘 되는 것은 괜찮은 부분인 것 같다. 만약 터치 기능이 거슬린다면 터치 기능을 해제할 수도 있다.
음성으로 빅스비 호출하기 기능은 사용해 본 적이 없다. 길거리에서 '하이 빅스비'라고 육성으로 말을 내뱉는 것은 너무나도 수치스러울 것이 뻔하다. 휴대폰 빅스비도 안 쓰는 판에... 필요하다면 사용하면 되겠다.


결론

필자는 버즈 라이브가 굉장히 만족스럽다. 음질 자체는 전작인 갤럭시 버즈 플러스가 더 나을 수 있으나 이어팁으로 인한 귀에 가해지는 압력을 견디지 못하고 답답해하는 사람에게 버즈 라이브는 상당히 좋은 선택지다. 에어팟처럼 유닛이 길게 자리 잡아 귀 밖으로 튀어나오지 않기에 침대에서 옆으로 누워 사용하기에도 좋으며 착용할 때의 불안감도 콩나물 에어팟보다 훨씬 덜하다. 다만 형태의 특성상 이어버드 전체를 귓바퀴에 집어넣어 고정해야 하므로 착용감은 에어팟이 더 낫다고 느낄 수 있다.

애플 에어팟 프로, 갤럭시 버즈 플러스 등의 커널형 이어폰은 이어버드를 착용할 때 귓구멍에 이어팁을 끼워 고정하기에 이압을 불편해하지 않는다면 문제없이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에어팟이나 갤럭시 버즈 라이브와 같은 오픈형 이어폰은 이어팁이 없어 이어버드 자체를 귓속에 고정시키기에 이어버드 형태가 사용자의 귀에 들어맞지 않으면 사용이 어려울 수 있다. 오픈형 에어팟 1세대, 2세대의 경우 이어폰이 쉽게 빠진다는 사용자가 많고 버즈 라이브의 경우도 귀의 답답함을 느끼는 경우가 꽤 있는 듯하다. 이어버드를 착용하고 고정할 때 만약 착용감이 불편할까 걱정된다면 디지털 프라자나 일렉트로 마트 등에서 미리 체험해보고 구매하기를 권한다.


감각의 숲, 솔샘 / Build a better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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