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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샘

원주 뮤지엄산 단풍 구경 [가는 법 / 터미널 / KTX / 셔틀버스 정보]

by 솔샘 2022. 11. 7.

볼거리 많고 아름다운 뮤지엄산의 교통편, KTX와 버스 등의 연계 교통편 및 가을의 뮤지엄산 전경에 대해 소개한다.


가을의 정취를 느끼러 간 구 원주민

날이 쌀쌀해져 곧 눈이 내릴 것만 같은 가을의 정점 11월 초. 길거리의 은행나무를 보는 것으로는 가을을 만끽하는 데 있어 성에 차지 않았다. 그렇다고 내가 단풍놀이하겠다고 힘겹게 땀 흘리며 등산을 할 리는 만무하므로, 잔잔하게 쉬다 오기 위해 원주에 방문했다.

구 원주민으로서 원주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원주는 특이점 하나 없는 무색무취의 동네다. 일단 날씨, 분위기 모두 바로 옆 경기도와 별반 차이가 나질 않는다. 군사도시라는 기능과 입지적인 특성상 강원, 서울, 경기, 충북, 멀게는 경북 북부 등지의 사람들이 모여 살다가 떠나는 곳이라 지역색이 생기기 어려운 곳이다. (원주는 뚜렷한 정치색도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강릉 하면 동해 바다, 춘천 하면 닭갈비와 막국수라도 떠올리지 원주는 존재감 자체가 없다. 이천의 특산물이 하이닉스 반도체라는 얘기가 있던데 원주의 특산물은 김희철과 불닭볶음면, 허니버터칩이다. 농담이 아니다! 딱히 재미와 낭만이 있는 곳이 아니라서 크게 정 붙일 만한 동네가 아닐 수도 있다. 근데 인천에서 다른 지방으로 여러 번 이사다닌 나로서는 내가 살아본 지방 도시 중에서 원주가 압도적으로 나았다.

이런 노잼 원주에 대기업(한솔재단)이 고급 미술관을 지었다는 사실도 최근에서야 알았다. 아니, 나만 빼고 이 좋은 델 다 갔다고? BTS RM도 갔다고? 나는 바로 원주로 발길을 향했다.


강원도 원주, 뮤지엄산 가는 법

오크밸리, 뮤지엄산은 원주시 외곽 서부권인 지정면 월송리에 자리 잡고 있는데 위치가 거의 양평 쪽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원주는 아직 수도권 전철 경의중앙선과 경강선이 개통하지 않았으므로(경기도 지자체와 함께 연장 추진 중이나 아직 미정) 자가용, 기차, 시외버스, 고속버스로만 방문이 가능하다.

자가용 이용시 광주원주고속도로, 영동고속도로, 중앙고속도로서원주IC에서 진출해 오크밸리 방면으로 진입하면 된다.

 

 


타 지역에서 원주로 [KTX + 택시]

원주시 외곽에는 3개의 KTX 역사 서원주역, 만종역, 원주역이 있다. (일부 무궁화호, ITX-청춘 열차도 있으나 배차는 적은 편이다.)
강릉선 KTX는 서울역이나 청량리역을 출발해 서원주역, 만종역으로 운행한다. 중앙선 KTX는 청량리역에서 출발해 서원주역, 원주역을 지나간다.
[거리] 서원주역-뮤지엄산 : 14km / 만종역-뮤지엄산 : 15km / 원주역-뮤지엄산 : 21km

3개 역사 가운데 서원주역, 만종역이 오크밸리와 제일 가깝다. 서울역, 청량리역, 상봉역, 양평역에서 원주로 이동할 시 서원주, 만종역 모두 오크밸리와의 거리 차이가 거의 없으므로 KTX 열차 시간에 맞춰 적절한 역으로 예매하면 된다. 원주역은 원주 도심 남부에 있어 뮤지엄산과 가장 멀기 때문에 영남 지역에서 올라오는 방문객이 아니라면 굳이 선택할 이유는 없다. 다만 서원주역은 아직 배차가 많지 않으므로 KTX로 이동할 계획이라면 만종역 열차 시간을 우선적으로 확인하길 권한다.

3개 역사 모두 원주시가 운영하는 원주시티투어버스(유료)를 이용할 수 있으나 매일 운행하는 것이 아니므로 아래 링크에서 꼼꼼히 확인하시길.

 

원주관광

용소막성당 (龍召幕聖堂, Yongsomak Catholic Church)

wfmc.wonju.go.kr


타 지역에서 원주로 [시외버스/고속버스 + 셔틀버스]

원주 도심 서부권인 단계동에 원주시외버스터미널, 원주고속버스터미널이 있다.

단계동 원주시외버스터미널원주터미널 버스 정류장
원주시외버스터미널과 시내버스 정류장

동서울-원주시외는 30분 간격(코로나 이전에는 10분 간격이었음), 서울고속-원주고속은 10분~30분 간격, 상봉-원주시외는 1시간~3시간 배차로 운행한다.

원주터미널 앞 정류장

원주시외버스터미널 앞 정류장에서 오크밸리에서 운영하는 천호관광 서틀버스(무료) 또는 원주시에서 운행하는 원주시티투어버스(유료)를 탑승하면 된다.
셔틀버스 운행 시간은 아래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오크밸리 리조트

 

www.oakvalley.co.kr


오크밸리 셔틀버스 타고 이동

본인은 10시 10분에 터미널에서 셔틀버스를 탑승했다. 지금은 오크밸리가 비성수기라 입장할 때 타는 셔틀버스는 터미널 10시 10분 차 말고 사실상 없다고 보면 된다. 그다음 터미널 배차가 16시 15분이기 때문이다. 성수기의 시간표는 또 다르니 홈페이지를 참조하기 바란다.

원주기업도시 내부 경유

서원주IC 삼거리
기업도시에서 서원주IC 삼거리를 지나 월송리로 향한다.

셔틀버스는 터미널에서 원주기업도시를 거쳐 월송리로 도착한다.


뮤지엄산 셔틀버스 탔다가 제때 못 내려서 종점까지 가버린 바람에 1시간 기다려 구내 셔틀 타고 겨우 뮤지엄산 도착함.ssul

나는 셔틀버스가 알아서 내려주겠지 싶어서 그냥 휴대폰만 보고 있었는데 갑자기 오크밸리 기숙사에서 직원들이 탑승하고 있었다. 알고 보니 셔틀이 뮤지엄산을 한참 지나 기숙사까지 간 것이었다. 결국 10시 10분에 버스를 탑승해 11시 5분이 되어 종점인 빌리지센터에 내렸다. 아주 가지가지한다.

셔틀에서 내린다고 말 안 하면 절대 안 내려주고 지나쳐버리니 셔틀버스 탑승할 때 기사님께 목적지를 알려드리거나, 어디를 지나가고 있는지 여쭤봐야 한다. 나는 당연히 모든 곳에서 정차하는 줄 알았다.

원주 오크밸리 빌리지센터원주 오크밸리 빌리지센터

빌리지센터에서 뮤지엄산까지는 3km가 떨어져 있어 걸어서 가기에는 부담스러운 거리였다. 다행히도 12시 10분에 빌리지센터에서 출발하는 오크밸리 구내 셔틀이 있다는 것을 알아냈고 잠시 앉아있을 곳을 찾아 빌리지 센터 주변을 서성였다.

오크밸리 빌리지센터
오크밸리 빌리지센터
오크밸리 빌리지센터스타벅스 오크밸리
원주 오크밸리 편의시설

셔틀버스가 하차한 곳은 체크인센터 앞인 빌리지센터 3층이고 계단을 타고 내려가면 스타벅스, GS25, 교촌 등이 있다. 아침을 안 먹고 가서 그냥 스타벅스에서 과일로 점심을 때웠다.

오크밸리 스타벅스오크밸리 스타벅스
오크밸리 스타벅스

건물 안에 용우동도 있던데 상당히 정신 나간 가격이므로 가지 않는 것을 추천한다. 지나가면서 가게 메뉴판을 슬쩍 봤는데 김치볶음밥이 14,000원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돈 쓸 데가 너무 없어서 걱정이라면 가시길.

빌리지센터 셔틀버스 탑승 위치

12시 10분에 맞춰 빌리지센터 앞에서 오크밸리 구내 셔틀버스를 타고 뮤지엄산으로 향했다.


뮤지엄산 입장

강원도 원주 뮤지엄산 입구
원주 뮤지엄산 입구
원주 뮤지엄산 입구뮤지엄산 입장권
뮤지엄산 웰컴센터 입장권 예매

성인 기본권 가격은 19,000원이고 명상권이나 제임스터렐권은 35,000원이다. 기본권이 1시간 소요되는 코스라고 하지만 구경할 게 많아 2~3시간 넘게 다닐 수 있다.


조각공원

뮤지엄 입구뮤지엄 입구
뮤지엄 입구

입구로 들어가기 전부터 빨간 졸라맨(?)의 늠름한 자태가 눈에 띈다.

뮤지엄산조각공원뮤지엄산조각공원
뮤지엄산 조각공원

입구 좌측 편에 조각공원이 있다. 사진은 엉망이라 대체 뭘 찍어놓은 건지 모르겠는데 아무튼 여러 조형물이 여러 가지 전시돼 있다. 뭘 형상화한 것인지는 모르겠다.

조각공원 「폭포」

플라워가든

주말이 아니라 금요일 낮이다

주말에는 사람이 많다고 해서 여유로울 것 같은 평일에 방문했는데 단체 관광객도 있었고 관람객이 많았다. 이 인파가 전혀 번잡하거나 어지럽지는 않았고 모두가 밝은 웃음으로 거닐고 있어 덩달아 기분이 좋아졌다.

제라드-먼리-홉킨스를-위하여
「제라드 먼리 홉킨스를 위하여」
뮤지엄산뮤지엄산 제러드 맨리 홉킨스를 위하여
졸라맨 같이 생겼지만 졸라맨이 아니다

설명 없이 저 거대한 작품을 봤을 때는 사람인 줄 알았는데 사람은 아니고 새의 날개를 표현한 것이라고 한다. 다홍빛 새의 힘찬 기상이 느껴진다.

뮤지엄산뮤지엄산
본격적인 곳은 가지도 않았는데 벌써 아름답다

봄에는 길가에 예쁜 꽃들이 만개해 있을 것이다.

뮤지엄산뮤지엄산
노랑노랑

노랑노랑 2

워터가든

뮤지엄산뮤지엄산뮤지엄산
멀리서부터 보이는 뮤지엄산의 상징
뮤지엄산뮤지엄산
사실상 박물관의 문주
뮤지엄산
빨간 아치형 조형물이 사람들을 반겨준다

감성 파괴적 표현일 수 있는데 약간 토마토 펜네 파스타를 'ㅅ'자로 세워놓은 느낌?
이곳은 물 위에 둥둥 떠있는 느낌이라 거니는 길이 지루할 틈이 없다.


뮤지엄 본관

뮤지엄산-본관
뮤지엄산

워터가든의 길을 따라 뮤지엄 본관으로 입장한다. 본관의 외벽 마감재는 파주석이라고 한다. 어쩐지 묘하게 파주 출판도시 느낌이 난다 했다. 그나저나 저거 돌덩이 떨어지면 어떡하나요?

볼록 튀어나온 산맥

뮤지엄으로 입장할 때 표 검수를 하니 꼭 지참해야 한다.

종이박물관
종이박물관

뮤지엄에 들어서면 종이박물관부터 관람하게 된다.

파피루스온실
파피루스 온실

고대 이집트에서는 파피루스의 줄기로 종이를 생산했다고 한다. 야외에 파릇파릇한 파피루스가 자리 잡고 있었다.

종이를만나다
종이를 만나다

종이박물관에서는 종이의 기원부터 제조 과정, 역사와 소품까지 둘러볼 수 있다.

호랑이 형태의 베개

종이로 만든 호랑이 베개다. 이 베개를 베고 자면 삼재에서 벗어난다는 부연 설명이 있으나 내가 보기엔 저걸 베고 자는 순간 삼재가 시작될 것 같다.

지승요강
지승 요강

종이 요강이요? 질질 안 새나요?

종이박물관
종이 박물관
뮤지엄산뮤지엄산-건물
박물관 안을 돌아다니며 보이는 건물 밖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종이 박물관 곳곳을 돌아다니며 외부의 전경과 콘크리트, 파주석 자재가 어우러져 뮤지엄산의 설계자인 안도 타다오의 건축 미학을 느낄 수 있다. 난 안도 타다오가 누군지 이곳에 가기 전에도 몰랐고 갔다 와서도 누군지를 모른다. ^^

미술관-입장
미술관으로 향한다.

다음은 미술관 전시를 보러 간다. 전시가 2개~3개 정도였던 것 같고 원한다면 시간대에 맞춰 큐레이터 분의 설명도 들을 수 있다.

중첩
나무를 레이어로 표현했다.

미술관 내부 전시 사진 찍은 게 다 폭삭 망해버려서 그나마 쓸만한 게 이것 하나뿐이었다. 이 날 전시는 '인생_Layer'를 주제로 했다.

인생은 작은 일이 쌓이고 쌓여 하나의 수필 책이 되듯이 세상의 있는 모든 것은 소소한 것들이 모여 나아가기에, 지치더라도 조금씩 조금씩 하루를 살아가면 된다는 교훈이 담긴 전시였다. 그렇다, 인생은 포토샵 레이어 같은 것이다. 아마 맞을 거다. 장담은 못 한다.


스톤 가든

스톤가든
스톤 가든

뮤지엄 야외로 나가면 스톤 가든이 등장한다. 신라고분을 모티프로 한 산책길인데 돌무덤이 은근히 거대하다. 대체 저걸 누가 다 옮겼을까... 저 위에 한 번만 올라가 보면 안 될까요? 왠지 모르게 세상을 정복할 수 있을 것 같다.

뮤지엄산-스톤가든
뮤지엄산스톤가든가을단풍
뮤지엄산가을단풍
뮤지엄산단풍뮤지엄산-스톤가든
가을의 단풍

슬슬 낙엽이 떨어져 가던 시점이었음에도 빨간 단풍나무는 번듯하게 서 있었다. 보정 한 번 안 했는데 색감이 너무 예뻤다.


카페 테라스

뮤지엄산카페뮤지엄산-테라스
뮤지엄산 카페 테라스
뮤지엄산-테라스뮤지엄산카페
뮤지엄산 카페 테라스

여기 카페가 굉장히 맛없다고 소문이 나서 따로 커피를 마시진 않았는데 예쁘긴 했다. 푸른 여름이나 눈 덮인 겨울에 오면 엄청 좋을 것 같다. 그 날씨에 한 5분은 앉아있으려나 모르겠다.

뮤지엄산본관
본관 내부


퇴장

뮤지엄산
랜드마크 조형물

돌아가는 길이 아쉽다.

뮤지엄산조형물
저 물에 입수하면 인싸 될 수 있다.
뮤지엄산
안녕


돌아가는 길

뮤지엄산에서 만종역으로 가는 경로

돌아갈 때 셔틀버스를 타고 터미널에서 내려도 되는데 나는 시간대가 애매해서 택시를 타고 만종역으로 갔다. 목적지, 배차에 맞춰 서원주역이나 원주역으로 가도 된다. 뮤지엄산에서 만종역까지 택시비는 2만 원이 좀 덜 들었다.
뮤지엄산에서 택시를 호출하면 보통 기업도시에서 오는 것 같다. 기업도시에서 택시가 오려면 15분~20분 쯤 걸리니 뮤지엄 퇴장하기 전에 기념품샵에서 택시를 호출하고 구경하다가 나가도 된다.

원주만종역
KTX 만종역
만종역만종역KTX이음탑승
만종역 서울행 KTX-이음 탑승

만종역에서 KTX를 타고 청량리역으로 향했다. 이 와중에 나는 이 시간대가 서울역까지 가는 열차임에도 청량리행으로 끊어버렸다. 어휴 코레일톡 앱으로 다시 확인해보니 만종역은 서울역 종착 열차가 대부분이었다. 이 날 저녁에 시청 쪽에서 약속이 있어서 종착인 서울역으로 가는 게 나았겠지만 예매를 청량리로 해버려서 어쩔 수 없었다. 근데 서울역~망우역은 상습 정체 구간이라서 청량리에서 서울역 갈 때 KTX를 타고 가나 1호선을 타고 가나 시간 차이가 별로 없긴 하다.

늦가을에 힐링이 된 시간이었고 겨울이 되면 또 가고 싶어질 것 같다. 월요일은 뮤지엄산 휴무일이고 참고하길 바란다.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은 문화가 있는 날 50% 입장료 할인도 해준다고 하니 기회를 잡아 가보면 좋을 것 같다.


감각의 숲, 솔샘 / Build a better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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