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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샘

영구치 결손 치료 ① 임플란트, 자가치아이식, 치아교정 중 적합한 방법은?

by 솔샘 2022. 10. 30.

선천적 영구치 결손과 결손치로 인한 증상, 문제점 및 교정, 치아이식 등의 치료 방법을 소개하고 나의 영구치 상태와 성장기 치료 경과, 앞으로의 치료 계획에 대해 개진한다.


이빨 없는 자의 설움

반갑다, 솔샘이다.
그대들은 '선천적 영구치 결손'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는가?

치아 파노라마

본인은 선천적으로 하악(아래턱)의 어금니 2개가 영구치가 없다. 의학적으로 정확한 용어인지는 모르겠지만 본인 기준의 하악 좌측 작은 어금니(제1소구치)와 하악 우측의 어금니(제2소구치)가 영구치가 없다. 오른쪽 턱의 제2소구치 유치는 튼튼하게 자리 잡고 있지만 왼쪽 제1소구치는 빠져버린 상태다.

보통 유아기, 초등학생을 거치면서 유치가 빠지고 나면 새로운 영구치가 자라야 하지만 한국인의 10% 가량은 영구치가 자라지 않는 '영구치 결손'이라고 한다.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보통 유전적 문제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한다. 어린 시절에 자란 유치를 평생 사용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유치가 흔들려 빠져 버릴 수도 있다. 어쩌면 빠지는 게 당연할지도 모른다. 아니면 그냥 일반적인 젖니처럼 냅다 뽑아버릴 수도 있을 것이다.

 

유치를 계속 유지해 사용한다고 하더라도 유치는 영구치보다 크기가 작고 치아 뿌리도 얕기 때문에 흔들거리거나 결국 나이가 들면서 빠질 수도 있다. 유치가 빠져버리면 잇몸 일부가 텅 빈 상태로 방치되는 것이다.
말 그대로 이가 없는 상태가 돼버리니 미관상으로 신경에 거슬린다. 물론 아랫니, 어금니가 결손 상태라면 하루 종일 입을 와아앙 벌리고 다니지 않는 이상은 크게 티 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영구치 결손이 심각한 사람은 4개, 심지어 6개 이상도 결손되며 앞니가 결손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영구치 결손은 미관보다도 기능적 문제가 더 훨씬 큰데 위아래 28~32개의 치아들 사이에 있던 이가 빠져버리면 그 옆의 치아들이 와르르 무너져버린다. 치열, 교합을 틀어지게 만드는 것은 물론이고 턱관절, 안면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사실 본인은 영구치 결손인지 전혀 모르고 있었다. 보통 유아기에 치과를 다니면 영구치 상태에 대해 점검을 해주기 때문에 보호자가 미리 인지를 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하지만 본인은 젖니가 흔들리면 집에서 부모님이 이에 실을 걸어 뽑는 고전적인 방식으로 해결했고 충치 걱정은 해본 적이 없을 정도로 이가 튼튼했기에 중학생 전까지는 치과에 가본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내 영구치가 빠지기 전까지는...
어금니 하나가 빠지고 나서 새로운 이가 자라지 않고 계속 주변의 이가 아프길래 중학교 1학년 (만 13세) 때 처음으로 치과에 방문했고 그제야 본인이 영구치 결손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영구치 결손의 치료 방법 ① 임플란트

중학교 1학년 때 방문한 치과에서는 어금니 2개가 영구치 결손 상태이고 그중 이미 빠져버린 치아(본인 기준 좌측의 작은 어금니, 즉 제1소구치)의 주변 이들이 빈 공간을 향해 무너져버려 치아의 통증이 발생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래서 무너진 치아를 ①부분 교정을 통해 다시 일으켜 세우고 ②원래 유치 자리의 공간을 벌려놓고 ③벌어진 공간에 플라스틱 탈착식 공간 유지장치를 이용하면서 치아의 무너짐을 방지한 다음에 ④성인이 된 후 임플란트를 심기로 했다.

영구치 결손일 경우 임플란트 시술을 하는 것이 가장 보편적이라고 한다.
부분 교정도 성공적이었다. 플라스틱 소재의 탈부착 공간 유지장치는 양치질할 때만 빼놓고 하루 종일 착용하면 되는데 처음에만 유지장치를 빼거나 끼울 때 뻑뻑하고 어색하지 나중에는 내 잇몸에 공간 유지장치가 있다는 것을 전혀 느끼지 못할 정도로 편안해진다. 나중에는 손 대신 혀로 공간 유지장치를 넣었다 끼웠다 할 수 있을 정도가 된다.

여기까지는 좋았다. 그런데 이 공간 유지장치를 몇 달 동안 끼웠다 뺐다를 반복하니 나중에는 식사 도중에도 장치가 음식물에 걸려 제멋대로 빠지기도 한다. 그러던 어느 날 체육 시간에 움직이다가 장치가 살짝 빠져버린 상태에서 이로 잘못 깨물어버려서 장치가 깨져버렸다.


첫 번째 치과의 헛짓거리 (2012년)

깨져버린 공간 유지장치를 다시 만들기 위해 원래 다니던 치과에 방문했고 유지장치를 새로 만들게 되었는데 여기서 문제가 발생했다.

내가 당시 상황을 정확히 기억하는데 이 유지장치를 다시 만들고 다시 끼울 때에는 의사가 제대로 확인을 안 해줬다. 그때 의사는 치위생사에게 "이거 만들어줘"라고 얘기만 하고 끝났었다. 그 새로 만든 유지장치를 끼우고 1년이 지나고 2년이 지나고 고등학생이 되었고 예전과 달리 유지장치 옆자리의 이가 점점 뻐근해지고 아파왔다.


두 번째 치과 방문 (2015년)

고등학교 1학년 때 타 지역으로 이사를 가면서 자연스레 다른 치과에 방문해 왜 이가 아픈 것인지 확인해 보았다.

"이런 미친..."

공간 유지장치는 이와 이 사이의 공간을 유지해 이가 무너지지 않도록 보존하는 역할을 해줘야 한다. 그런데 첫 번째 치과에서 장치를 새로 만들 때 빠진 이의 옆의 치아(왼쪽 제2소구치)를 똑바로 세워놓기는커녕 다시 쓰러지게 만들어버렸다! 멀쩡한 이를 억지로 눕혀놓으니 이가 계속 아픈 것이었다. 결국 유치가 빠진 자리의 옆의 이는 치아 뿌리가 드러나버린 상태였고 옆의 이를 다시 세우기 위해 부분 교정을 하게 되었다.

이 옆의 어금니를 다시 세울 때도 난관이 있었는데 일으켜 세울 치아가 뾰족해서 아랫니가 자꾸 윗니에 걸려버리는 것이었다. 이 상태로는 치아를 원상태로 세우는 게 어렵다고 판단해 일으켜 세울 치아의 주변에 얇게 레진을 씌워 부분 교정을 먼저 진행했고 그 이후에 결손된 빈자리에 대한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아랫니 위에 깔창이나 덮개를 씌우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레진은 1달 동안 씌우고 일으켜 세울 이가 어느 정도 다시 원래대로 서게 되면 레진을 떼어내기로 결정했다.

그런데 여기서 또 문제가 생겼다... 아무것도 없던 이에 레진을 씌워놓으니 이 높이가 달라져 음식물을 씹을 때 너무 이질적이라 불편했고 그 한 달 만에 교합이 약간 틀어졌다. 고작 치아 한 개에 레진 씌운 게 전부인데 그 이후로 말할 때 발음도 새서 전달력도 떨어지고 아랫니 전체가 뻐근해지고 너무 불편하고 기존과는 달라졌다는 것을 체감했다.

이게 환장하겠는 게 이가 뻐근해서 막상 치과에 가면 갑자기 치아의 불편한 느낌이 싹 사라진다. 왜 병원만 가면 아프던 게 갑자기 안 아픈 건지? 치과에서는 별 문제가 없는 것 같다고 이야기하니 '내 불편함은 그냥 엄살인가?'라는 생각도 들고 부모님께 교합이 틀어진 것 같다고 말해도 이해를 못 하겠다는 반응이다.

영구치 결손

2번째 치과에서는 임시로 씌워놨던 레진을 제거하고 나서는 아랫니가 빠진 빈자리에 예전처럼 탈착식 공간 유지장치를 하지 않았다. 그 대신 옆 어금니 2개에 와이어를 부착해 치아가 쓰러지지 않도록 했다. 다시 말해 왼쪽 제2소구치와 제1대구치에 와이어를 부착했다. 추가적으로 무너졌다가 다시 일으키느라 뿌리가 드러나고 아팠던 옆의 이(왼쪽 제2소구치)는 신경치료를 하게 되었다. 사실 이 당시에는 내가 받았던 시술이 신경치료인지 전혀 알지도 못하는 상태에서 받았다...^^;
그리고 나중에 성인이 되고 나서 군 전역 후 비어있는 자리에 임플란트를 하기로 결정했다.


성인이 된 이후 드러난 문제 (2018년)

두 번째 치과에서 시술받고 나서 작은 어금니와 큰 어금니에 와이어를 부착해 왼쪽 어금니들이 무너지는 불상사는 막을 수 있었다. 다만 탈착식 유지장치를 이용하지는 않았기 때문에 왼쪽 제1소구치가 빠지고 비어있는 자리가 365일 텅 비어있는 상태였다. 사실 고등학생 당시 치료받을 때도 이 부분을 우려하긴 했지만 '뭐 의사가 알아서 잘 판단했겠지.'라는 생각으로 그냥 넘어갔는데 이렇게 되니 또 다른 문제가 생겼다.

점점 앞니들이 벌어지는 것이었다. 어휴... 진짜 가지가지한다. 예전에는 그러지 않았는데 어느 순간부터 앞니에 음식물이 자주 끼고, 앞니가 벌어졌다는 사실을 확인하지 못한 상태로 이전처럼만 양치질을 했더니 치석도 끼어 있었다.

영구치 결손 치료 관련 파노라마 촬영본

그리고 또 짜증나는게 어쨌든 이 하나가 없어서 공간이 비어있기 때문에 (이게 정확한 표현일지는 모르겠지만) 뭔가 실시간으로 교합이 틀어지는 느낌? 옆으로 누워서 자고 나면 100% 전날과 교합이 미세하게 바뀌어서 윗니와 아랫니를 딱딱 맞물릴 때 느낌이 달라져있다. 심지어 장시간 책을 보려고 고개를 숙이고 나면 아랫니 전체가 뻐근해지고 이를 딱딱 소리 내서 씹어보면 느낌이 또 이질적이다.


새로운 치료 방법을 모색하다 (2022년)

본인은 학교에서 교내 근로를 하고 있는데 교직원 선생님들과 어쩌다 치과 얘기를 하게 되었다. (선생님들이 병의원 가려고 가끔 연차를 쓰시는 지라 이런 이야기가 나왔다.) 선생님들이 "XX 학생도 이 관리 잘해야 돼요~ 한 살이라도 더 어릴 때 치과 보험도 미리 들어놓고."라 하시길래 "저도 나중에 임플란트 해야 돼요."라 답했는데... 세상에나... 교직원 선생님 덕에 나는 생판 몰랐던 사실을 알게 되었다.

임플란트 수명이 10년밖에 안 된다는 것이다. 내가 다녔던 두 치과 모두 임플란트의 부작용에 대해서는 아무런 설명도 해준 적이 없었다. (사실 청소년기였으니 굳이 상세히 설명해주지 않은 것일 수도 있겠지만) 10년에 한 번씩 강산이 뒤바뀔 때마다 내 이빨도 갈아 끼워야 한다고? 어우 그게 뭐하는 짓이냐. 그리고 20대부터 임플란트를 한다는 게 부담스럽기도 했다.


임플란트의 실체(!)에 대해 알게 되고 얼마 뒤 나도 사랑니가 점점 비집고 나오길래 사랑니 치료에 대한 정보를 검색하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전혀 몰랐던 영구치 결손 치료 방법을 알게 되었다.


영구치 결손의 치료방법 ② 자가치아이식

사랑니를 뽑아 영구치가 결손된 자리에 이식하는 것이다. 이를 '자가치아이식'이라고 한다. 치과보존과에서 시행하는 방법이다. 세상에 이런 획기적인 방법이 있다니! 어쨌든 임플란트는 인공 치아이므로 염증에 취약하고 음식물이 잘 끼며 내 이가 아닌 느낌이 있다는 단점이 있는데 자가치아이식은 말 그대로 자신의 치아를 그대로 옮겨 심는 것이므로 임플란트의 부작용이 발생할 일이 없다.

자가치아이식과 비슷한 맥락의 수술 중 '치아재식술'이라는 것도 있다. 이가 썩거나 뿌리 깊숙이 손상되어 치료가 어려운 경우 보통 발치 후 임플란트를 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한다. 치아재식은 치료할 이를 의도적으로 뽑아서 15~30분 내에 빠르게 처치한 후 다시 원래 자리에 꽂아 이식하는 방법이다. 하지만 어쨌든 소중한 자신의 치아를 쓸 수 있을 때까지는 시도하는 방법이 존재하기 때문에 나중에 이식이 실패해 결과적으로 임플란트를 하게 되더라도 충분히 시도할 만한 가치가 있지 않나 싶다.

다만 자가치아이식, 치아재식술 모두 실패 확률이 높고 빠르고 결과가 확실한 임플란트보다는 비용적, 시간적인 면에서 효율적이지 않기 때문에 시행하는 병의원이 매우 적다. 이 시술을 적용할 수 있는 환자도 매우 제한적이며 아예 그런 시술이 있는지 모르는 경우도 허다하고 이를 반대하는 경우도 흔하다고 한다.


영구치 결손의 치료방법 ③ 발치 교정

발치 교정은 위아래의 치아 4개를 인위적으로 뽑아 돌출입, 부정교합 등을 개선하기 위한 방법이다. 영구치가 결손된 사람은 어차피 이가 빠져 있기 때문에 다른 이를 더 발치하는 데에 부담이 별로 없을 것이다.


영구치 결손의 치료방법 ④ 사랑니 교정

이 방법은 세브란스 방문 이후에 새롭게 알게 되었는데 마침 본인은 하악 좌측에 사랑니가 자라고 있었으므로 유치가 빠진 자리로 어금니, 사랑니를 다 끌어오는 방법이다. 이것은 발치, 임플란트 없이 공간을 채울 수 있는 방법인데 대신 시간이 오래 걸리고 까다롭기 때문에 이 또한 큰 병원에서 주로 시행한다.


신촌 세브란스 치과병원으로 결정

임플란트는 너무 하기 싫었고, 본인이 야매로 자가 진찰(?)한 결과 자가치아이식이 가능할 거라 판단했으며(니가 왜요), 사랑니가 점점 빠져나오고 있어서 몇 년 뒤 직장 다니며 치료받기보다는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할 것 같았다.

자가치아이식은 동네 근처 병의원에서는 마땅히 할 만한 데가 없는 듯했다. 시행하는 치과가 많지 않았고 그나마 블로그로 시술 사례를 소개한 치과도 더 이상 치아이식을 진행하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 솔직히 어떻게 좋은 치과를 찾아야 할 지도 막막했고 치과도 성형외과처럼 블랙리스트가 있다고 들어서 아무데나 갈 수도 없었다. 과잉진료도 걱정됐고.

그래서 최대한 큰 병원 위주로 찾아봤는데 치과대학병원이 따로 설립된 대학병원이 많지 않기에 선택지 자체가 적었다. 해봐야 서울대, 연대, 경희대 정도? 서울대병원, 신촌 세브란스, 강남 세브란스, 분당서울대병원으로 후보를 추렸다. 서울대학교 치과병원은 킹갓 No.1 서울대니까 여러 진료과 간 협진이 잘 되는 듯해서 사랑니, 영구치 결손 등을 해결할 수 있는 이상적인 방법을 다각도로 판단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신촌 세브란스는 그냥 이름값이 뛰어나서 상급종합병원 중 치아이식에 대한 정보나 방문 후기가 그나마 조금이라도 있던 편이라 후보로 골랐고, 강남 세브란스는 자가치아이식술 클리닉이라는 게 따로 있어서 괜찮아 보였다. 분당서울대병원도 치과보존과에서 이식을 중점으로 치료하는 교수 분이 계셨다.

혜화 서울대병원, 관악 서울대 치과병원은 관련 정보를 찾기가 어려웠던 데다가 (그냥 대학병원들은 전반적으로 정보가 없는 듯했다.) 어쨌든 강남 세브란스보다는 신촌 세브란스 치과가 규모가 훨씬 크기 때문에 최종적으로 신촌 세브란스 보존과로 예약했다.
이후 세브란스 방문 내용은 치료 ②편에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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